설교/칼럼

제목신앙의 산책-전오 권사2013-11-21 14:17
작성자 Level 8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2001년 9월,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는 길목에서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무성한 숲이 있었다. 아니 숲이라기보다는 광교산 자락이 동네까지 내려온 듯 나무거 우거진 야산이었다.
9월 어느 날엔가 숲 앞에 조그마한 푯말이 세워져 있었고 ‘수일초등학교 부지, 2003년 3월 1일 개교’라고 쓰여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자락에 학교가 세워진다니? 머리 속으로 그려보는 학교는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청솔모가 화단에 내려와 숨바꼭질 하고 가을이며 도토리가 운동장까지 굴러오는 도심 속의 산장같은 학교,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만해도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때 나는 교감 승진을 위해 연말 차출을 기도하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인지 이 학교가 웬지 나와 인연이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금년 말에 차출이 되면 내년 여름방학에 연수를 받고 그 다음해인 2003년 3월 1일에 발령을 받는다면 어쩌면 이 학교로 올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 때부터 출퇴근길에 푯말 앞에 차를 세우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이 산지를 제게 주소서! 하나님 기뻐하시는 학원복음화를 이루기 위하여 사랑하며 전하며 가르치는 자가 되겠나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해 말에 차출을 받았고 2002년 여름에 연수를 받았다. 그러나 모든 점수를 합산해 보니 수일초등학교가 개교한다는 3월 1일 발령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렇지만 불가능을 가능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하여 기도하였다. 시간이 없을 때는 지나가며 차내에서 기도하고 시간이 허락하면 차를 세워두고 기도하였다. 또 수원지역회 기도일꾼들에게 기도 제목을 내놓고 합심기도를 요청하였으며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교회와 주위의 모든 분들게 기도를 부탁드렷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
또한 나는 이 말씀을 붙잡고 이미 받았음을 입으로 시인하였다. 마가복음 11장 4절에서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한 점 의심 없이 믿었기 때문이다.
연수를 받을 때부터 연수동기생들에게 마음으로 정해 둔 학교가 있다고 하였고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 수일초등학교로 갈 것이라고 입소문을 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이루셨다. 2003년 개교 예정이던 학교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1년 늦어진 2004년 3월 1일 개교하였고 나 또한 때를 따라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서 맞추어 승진발령을 내주셨다.
대기번호 280명 중 272등, 수원 빈자리는 4-5자리 뿐. 세상적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내 순위가 4-5명 내로 들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교통정리를 해주셨다. 내 앞 순위들은 수원이 불가능하다고 모두 타 지역으로 희망을 했기에 끝 서열인 내가 수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수일초등학교로 올 수 있었다. 하나님의 계획이셨고 이루심이었다.
사실 나의 기도는 또 있었다. 믿지 않는 자들이 나를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해주시고 그들에게 영광을 받으시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더불어 주님을 믿는 믿음의 학교장과 만남의 축복을 주시기를 기도하였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모두 이루어 주셨다.
믿지 않는 자들의 축하 전화내용은 모두 하나님의 보호하셔서 수원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온전한 하나님의 힘이 아니면 어떻게 수원으로 들어 올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를 통해 기적을 믿으며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할렐루야!
이야말로 믿지 않는 자들이 나를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해주셨고 영광을 받으셨다. 만남의 축복에 대한 기도 또한 흡족히 이루어주셨다.
장로님 교장선생님을 보내주시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신우회를 조직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리하여 3월 13일 토요일 오후에 수원지역회원 40여 분을 모시고 감격의 창립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본교 신우회원은 6명으로 직원의 30%였다. 그러나 100% 복음화와 우리 수일초등학교가 국내 유일의 공립미션스쿨이 될 수 있도록 기도드리고 있다. 더욱 은혜로운 일은 창립예배에서 고백하신 우리 교장선생님의 말씀이다.
“기도하고 계획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교감선생님을 통해서 이루어 주십니다.”
할렐루야!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 수일초등학교를 너무너무 사랑하심을 느끼며 전도자로 파송시켜 주심에 감사드린다. 오직 사랑하며 전하며 가르치는 자가 되기 위하여 날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영광과 찬양을 올리며 기쁨 드리는 삶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할렐루야!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네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8-2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