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 시내-조용목 목사2011-10-20 11:33
작성자 Level 8

‘배은망덕(背恩忘德)’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사 1:3)

 사람의 행위 중에 가장 추악한 것은 배은망덕입니다. 입은 은덕을 저버리고 배반하는 행위는 인간성을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은혜를 알고 감사보은(感謝報恩)하는 것이 당연한 인간의 도리이지만 이 세상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 허다합니다. 성경의 기록들을 살펴보고 교훈을 얻겠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배은망덕 행위를 한 사람의 사례 가운데 사울 왕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블레셋 군대와 사울 왕의 이스라엘 군대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대진하였을 때, 블레셋의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나와 이스라엘 군사들을 모욕하였습니다. 그 거대한 체구와 우렁찬 목소리에 이스라엘 병사들은 기가 죽어 아무도 그와 대적하러 나서는 사람이 없었고 사울 왕은 이 난감한 상황을 수습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 때 소년 다윗이 왕에게 나아가 그와 싸우도록 허락해 주기를 청원했습니다. 다윗은 성령이 충만하여 하나님의 권능을 힘입고 물맷돌을 던져 골리앗을 일격에 쓰러트렸습니다. 블레셋 군사들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퇴하였고 이스라엘은 국가적 위기를 면하고 장쾌한 승리를 얻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춤추며 노래하였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시기심을 가지고 다윗을 경계하였고 드디어는 죽이려고 나섰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더니 결국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자살하였습니다. 배은망덕하게 행하다가 비극적인 말로를 맞게 되었습니다. 교만, 탐심, 시기질투는 배은망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배은망덕하게 행한 자들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에덴동산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못하여 배고프거나 영양실조가 된 것이 아닙니다. 선악과에 대한 제한은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배은망덕하게 행할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단의 꾐에 빠져 하나님께 배은망덕한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과정에서부터 가나안 땅에 정착하기까지 그리고 그 후로도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조금만 곤란이 닥쳐오면 베푸신 은혜는 망각해버리고 원망 불평했습니다. 번영하게 되면 하나님을 외면하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실로 하나님께 대한 배은망덕의 역사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아버지와 탕자 비유'는 하나님께 배은망덕하는 사람들의 종착역이 어떠한 것인가를 생생하고 실감 있게 보여 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배은망덕을 깨닫고 회개하는 자들을 어떻게 대우하시는가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이 그 영혼을 불러 가시면 그 즉시 심장의 박동이 멈추고 맙니다. 인체의 구조와 작용, 그 신비의 베일 뒤에 하나님이 계시고, 사람의 생존과 생활을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되는 수많은 조건들을 제공해 주시는 이가 하나님이십니다. 사람들의 힘과 지혜로 태양이 일정한 열과 빛을 내게 하고 지구가 태양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자전과 공전을 하여 낮과 밤이 생기고 계절이 바뀌도록, 공기 중에 수소, 산소, 질소 등의 비율을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도록 조정할 수 있겠습니까? 씨앗을 심으면 그것들이 싹트고 자라면서 흙에서 영양소를 뽑아내어 형형색색의 모양과 열매를 맺도록 하는 유전자를 누가 만들 수 있겠습니까? 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어진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치 않는 것이 배은망덕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정녕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받은 은혜와 사랑으로 인하여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인간관계에서 감사보은하면서 살기로 결심하고 행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께 범사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일편단심으로 섬기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은혜와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