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설교-유흥렬 목사2014-08-29 08:43
작성자 Level 8

‘주님이 하셨습니다’
(고전3:6-8)

유흥열 목사
강원동지방회장
열린교회 담임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통해 모든 하나님의 일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도 어떤 목사님을 통해 처음 하나님께서 세우셨고, 중간에 많은 목사님들을 통해 영혼사역을 하게 하셨고, 그 가운데 저를 세우셔서 한 부분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즉 합력하여 오늘 아름다운 주님의 몸된 교회로 세워 나가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건축도 성도님들에게 함께하는 마음을 주셔서 일부분 감당하였고, 또 중간에 많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을 통하여 물질로, 재능으로 섬기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골조를 맡았던 건축업자는 건축의 수많은 공정 가운데 한 부분을 감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 저 교회 내가 지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교회 건축에 아주 지극히 작은 한 부분을 감당한 직분자가 마치 내가 다 지은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교만하고, 악하고, 무서운 생각인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조금 그 일에 참여했을 뿐이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그런 일들을 이루어 가시는 것에 대해 쓰임 받는다는 감사와 감격으로 오히려 겸손해져야 합니다.
다니엘서에 보면 그 거대한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의 두 번째 꿈을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해 해석하게 하셨는데 “왕이여 이 나무는 곧 왕이시라 이는 왕이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창대하사 하늘에 닿으시며 권세는 땅 끝까지 미치심이니이다”(단4:22) 했습니다.
그러나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단4:25).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고 느부갓네살은 마치 자신이 이 큰 왕국을 이룬 것처럼 교만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런 꿈을 꾸게 하셨고 다니엘을 통해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들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너희가 한 것처럼 교만하지 말라고.... 그것은 하나님이 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하나님께서 꿈으로 보여 주신대로 1년 후 그 꿈대로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28)이 모든 일이 다 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임하였느니라 (29)열두 달이 지난 후에 내가 바벨론 왕궁 지붕에서 거닐새 (30)나 왕이 말하여 이르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 (31)이 말이 아직도 나 왕의 입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 이르되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왕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단4:28-31)
이 큰 바벨론을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내 위엄과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왕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말씀하십니다.
오늘날에도 사단은 우리 속에서 자꾸 ‘너가 했다’고 속삭입니다.
네가 잘해서 이 눈에 보이는 건물이 세워졌고, 네가 잘해서 오늘 이 교회가 성장했고, 네가 잘나고 뛰어나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속입니다.
이것은 타락한 본성을 지닌 인간이 가지는 교만이요,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불신앙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내가 가로채는 무서운 죄악된 행위입니다.
결국 이렇게 타락한 본성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지 않고 ‘내가 뭘 했다’고 자만하며 살다가 망하는 것이 인생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영광은 하나님만이 받으셔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원래 인간을 창조하신 창조목적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 같이 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 전체를 놓고 보면 그것은 극히 작은 한 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국교회가 아무리 성장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밀알이 되셨기 때문이고, 그리고 온갖 박해와 어려움 속에서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를 통해 우리가 복음이라는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아무리 수고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자랑할 것이 못됨을 알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수고한 일에도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시겠지만 결국 이 인류역사에 가장 연약한 우리들을 붙드시고 한 부분으로 써 주신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6)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7)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8)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 3:6-8)
바울이 얼마나 복음을 위해 매를 맞고 수고하였으며, 결혼도 하지 아니하고 3차 전도여행을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렸습니까? 고린도 교회도 개척하여 많은 영혼을 하나님께서 구원하게 하셨고, 그 자리에 아볼로를 심어 물을 주고 가꾸고 양육하는 일을 하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고린도 교회의 성장과 발전은 바울과 아볼로의 공로로 돌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로패를 받고 거기에 맞는 대접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심는 이와 물 주는 이” 즉 자신과 아볼로는 아무 것도 아니고 오직 그들을 구원하시고, 생명을 주시며, 그들에게 영적 생명을 주어 자라게 하신 하나님 오직 그 분이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겸손의 고백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아무리 심고 물을 준다 하여도 그 속에 생명을 주고 자라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가 없으면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맙니다.
타락한 본성을 가진 인간은 자꾸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내가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하신 일인데 그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를 통해서 한 일을 우리가 한 일로 착각하여 ‘내가 무엇을 이루었다’고 자꾸 교만하고 허탄한 자랑을 합니다.
결국 이렇게 잘못 오해하고 살다가 영적으로 망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처음 우리를 창조하실 때의 원래 모습인 ‘원형’을 회복하여 하나님만을 높이며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