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시내-조용목 목사2018-05-04 15:11
작성자 Level 8

‘버려야 할 근성(根性)과 가져야 할 근성(根性)’
“너희는 또 기업의 땅을 나누기 위하여 매 지파에 한 족장씩 택하라 그 사람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요”(민 34:18,19)
 
근성은 뿌리 깊이 박힌 성질을 의미하며 긍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근성은 타고난 성질에서 비롯하지만 본받고 배우고 노력하므로 생성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성격 가운데 부정적인 근성이 있으면 뿌리 뽑도록 하고, 좋은 근성이 있으면 깊이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가 반드시 버려야 할 근성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애굽에서 가지고 나왔던 양식이 바닥났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무역을 하거나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매일 하늘에서 일용할 양식이 내려오니 기쁘고 감사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만나”는 불만과 불평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중에 섞여 사는 무리가 탐욕을 품으니 이스라엘 자손도 울며 그와 같은 행동을 하였습니다. 출애굽기 12장 38절에 섞여 사는 무리를 “중다한 잡족”이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 없었습니다. 있다고 하여도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고 자신들의 욕구충족만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며 불평하였습니다. 이런 잡족 근성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염되어 이스라엘 자손들이 울면서 불평했습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하나님께서 노하셔서 애굽에서 나올 당시 20세 이상 된 사람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죽었습니다.
둘째,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근성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갈렙은 나쁜 근성을 배격하고 좋은 근성을 배양하는 일에 모범을 보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40년 광야 생활을 거쳐서 드디어 가나안 진입을 앞두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이 차지하게 될 가나안 땅의 사방경계를 알려 주시고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임무를 수행할 각 지파의 대표자를 임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고 그나스 족속에 속한 잡족 출신인 갈렙이 유다 지파의 대표자로 지명되었다는 것은 놀랍고 특이한 일입니다. 갈렙은 잡족 출신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으로 귀화한 이후에는 그의 사고방식과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없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주실 것들까지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통해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태도가 갈렙의 근성이 되었습니다.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갈렙은 백성들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여 말했습니다. 요새화된 성읍이나 장대한 적들로 인해 주눅 들지 않았고, 다수의 정탐꾼에게 기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했고 하나님의 언약에 비추어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 때도 항상 선두에 나서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85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가나안 족속 중 가장 기골이 장대한 아낙 자손이 있는 헤브론 산지를 맡아서 그 견고한 성읍을 정복하여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다 이루었습니다. 갈렙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업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다 찾아서 누리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려는 것보다 자기의 책임을 다하려는 희생정신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갈렙이 비록 그나스 족속 출신이었지만 그에게서 잡족의 근성을 찾아 볼 수 없고 오직 믿음과 헌신과 충성을 다하는 신앙적 근성이 있는 것을 보시고 유다 지파의 대표가 되게 하셨고, 여호수아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을 헤아리면서 하나님께 불평하는 것,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막중함을 망각하고 세상을 동경하는 것,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노예 근성입니다. 하나님을 의뢰하고 언약을 붙들고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말하는 것이 갈렙이 보여준 신앙적 근성입니다. 여러분은 잡족의 근성은 철저히 뿌리 뽑고 신앙적 근성은 깊게 뿌리 내리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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