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온선칼럼-문찬우 목사2015-05-15 09:33
작성자 Level 8

날 때, 뛸 때, 걸을 때
이사야 40: 31

일본의 어느 신학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이끄셨을 때 하루에 2마일씩만 인도하셨다고 말했습니다. 1마일이 1.6Km이므로 이스라엘의 행진은 알레그로가 아닌 안단테와 같이 아주 느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광야를 통과하여 가나안에 들어가는 비결은 속력이 아닌 지구력인 듯합니다. 강한 자가 남는 것이 아니라, 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입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도 우리들에게 힘을 주실 때 속도를 염두에 두십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 40: 31) 하나님께서는 생의 속도에 따라, 날개 치며 올라가는 힘, 달음박질하는 힘, 그리고 걸어가는 힘을 주신다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들의 인생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날개 치며 올라가는 때’가 있습니다. 감격스럽고, 풍요로우며,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그야말로 신바람 나는 시간입니다.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로 보자면, 홍해가 갈라지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나타났었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달음박질하는 때’도 있습니다. 날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한 편 무언가의 진전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계명과 할례의 징표가 허락되었던 시기는 영적인 차원에서 볼 때 분명 은총의 시기였습니다. 가시적으로 대단한 무언가는 없어도 진리를 깨닫게 되고 인격적으로 성숙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뿌듯하겠습니까?

그러나 가장 어려운 시기는 바로 ‘터벅터벅 걷는 때’입니다. 이 시기에는 정말 좋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적의 공격을 받고, 무거운 시련이 있고, 하나님의 응답마저 지연되는 시간입니다. 정말 내 인생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는 회의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인생의 성패는 이 시기에 갈립니다. 일관성과 지구력을 지닌 자는 통과할 것이요 중심이 흔들리고 조급한 마음을 지닌 자는 쓰러질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시기에도 하나님의 공급이 있습니다. 날 때만이 아닙니다. 뛸 때만이 아닙니다. 터벅터벅 걸을 때도 힘을 주십니다. 그것을 믿고, 새 힘을 입어, 지난한 코스를 끝까지 완주(完走)하는 자에게 승리가 있을 것입니다.

온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