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목양칼럼-서헌철 목사2016-11-22 14:58
작성자 Level 8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작금의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빠져 있지만 이러한 때에도 예외 없이 교계를 바라보는 눈은 그리 곱지 않다. 교계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1912년 10월 4일 아침 MBC TV의 보도와 함께 각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보도한 우리의 치부가 지금 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외면할 수가 없다. 이는 성스럽다는 총회 장소에 용역들이 배치되고, 가스총이 등장 했다는 보도에, 그 누가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이타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라고 말하며, 따뜻한 눈길을 주기를 기대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의 아픔을 보면서 우리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사유가 있는데, 사유도 알아보지 않고, 기독교를 폄훼하기 위해 다분히 의도적인 보도라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말하기도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닌가? 그러나 개혁주의 정통과 전통을 강조하는 보수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개신교의 지도자들은 사이비들이 활개 치는 한국의 정치에 왜 조금의 역할이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였을까? 좀처럼 이해가 가질 않는다.
 CBS는 “국정농단을 한 최순실 씨처럼 청와대를 드나들었던 여자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CBS와 단독으로 비공개 인터뷰를 한 인물은 이단의 원조 격인 전도관(현 천부교)을 창립한 故 박태선 씨의 최측근이다. 박 장로의 최측근 A 씨는 "박정희 정권시절 당시 전도관 신도 장OO 씨가 청와대를 들락거리며 신앙촌(전도관 신도들의 집단 공동체)에서 생산한 담요나 내복을 가지고 들어갔다"고 증언했다.”(출처 : 2016-11-11 09:08 CBS노컷뉴스)는 단독 보도를 하였다.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소명? 사명? .....  분명한 주장은 타인의 아픔이나, 한 생명의 귀중함, 한국교회의 미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모든 것을 가공하고 포장하기에만 급급하면서도 “은혜로 합시다! 사랑 합시다!” 란 말로 다중의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를 원했을 뿐, 사이비, 이단 등이 활보하는 때에 정치권, 기업 등에 조언이나 영향 등을 주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동물 중에는 무리사냥에서 슬쩍 빠지는 침팬지나, 적이 나타났다고 거짓정보를 흘려 혼자 벌레를 독식하는 얌체 새도 있지만, 많은 동물들은 종족을 살리기 위하여 위험을 감수한다. 돌고래들은 부상당한 동료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물 위에 뜨게 붙잡아주고, 흡혈박쥐는 2~3일 동안 피를 먹지 못하면 죽지만 동료를 살리기 위해 피를 토해 나눠준다. 병정개미는 침입자에 대항하여 싸우고, 벌은 침입자를 향해 침을 쏘고 죽음을 맞이한다. 어미들은 자기 새끼들이 위험에 처하면 스스로를 희생한다. 따라서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이타행동이 유전적으로 결정된 본성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남을 돕고자하는 특성들이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후세에 전해졌다는 것이다.(출처 : 유쾌한 심리학)
 무리사냥에서 슬쩍 빠지는 침팬지나, 적이 나타났다고 거짓정보를 흘려 혼자 벌레를 독식하는 얌체 새 같이? 아니 그보다도 ‘늑대요 이리가 양의 탈을 쓰고 있다’는 소리만은 듣지 않아야 할 터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따라서 2016년을 마감해 가면서 너무 큰 아픔이 대한민국에 회오리치고 있기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 우리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를 심도 있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저희가 탐심을 인하여 지은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를 삼으니 저희 심판은 옛적부터 지체하지 아니하며 저희 멸망은 자지 아니하느니라(베드로후서 2장 3절)

장로회신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