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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창조론, 성경을 과학서적으로 보려는 시각 지양해야2009-02-05 10:51
작성자 Level 8

 

지난 2일 백석대학교에서 '제4회 창조오픈포럼'이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선 양승훈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는 "한국의 창조과학 일부가 성경을 과학서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진화론자들 역시 비판태도가 너무 극단적이며 근시한적이라며 이런 양 측 태도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근본주의 충돌-성경 문자주의와 자연주의적 진화론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양승훈 교수는 "진화론이 등장한지 한 세기가 훨씬 더 지났으나 더 맹위를 떨쳐 학문 분야에서부터 매스컴이나 문화, 교육, 경제 심지어 문학과 예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반진화론 운동 혹은 창조론 운동도 강력하게 대두돼 지난 '20세기는 창조론의 부흥기'로 두 축의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창조과학은 성경을 과학교과서로 보는 전투적이고 선명성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이것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이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양 교수는 창조과학의 2대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6천년 지구연대와 우주 역사, 홍수지질학은 복음주의권 내의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성경의 영감설을 주장하는 복음주의권에서도 지구와 우주의 역사를 6천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방사능 연대측정 등 주류 과학계에서 받아들이는 지구와 우주 연대를 수용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노아의 홍수를 통해 캄브리아기로부터 신생대까지의 모든 지층과 화석들이 1년 미만의 노아 홍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 역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진화론은 '모두 뻥'이라고 주장하는 창조과학적 자세도 문제지만 지구가 둥근 것이 사실이듯 진화는 사실이라는 식의 진화론자들의 극단적이고 이데올로기적 태도 역시 진리에 이르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직되고 폐쇄적인 태도는 진리를 추구하는 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양 교수는 진행적 창조론, 유신론적 진화론 등 다양한 창조론들이 근본주의적이고 문자주의적으로 접근해 진화론과 충돌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진화론자들이 창조론에 대한 것을 재고의 가치가 없는 '신앙적 신념'으로 치부하는 것도 비판했다. 
양 교수는 창조론을 종교적 신념으로 치부하는 진화론자 역시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한 '자연주의론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화론자 역시 "진화론이 자연주의와 결합하면서 인간의 지식은 오로지 물질적이고 우주 내적인 지식에 국한하게 됐다"며 "이들은 진화론으로 인간 지식의 지평을 넗힐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인간의 지식은 물질세계로만 제한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진화론자들이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고자 오파린-할데인 가설 혹은 밀러-유레이 실험, 폭스 실험을 행했지만 그 실험들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덧붙혔다. 반대로 양 교수는 "그동안 창조론자들이 오랫동안 줄기차게 지적하고 있는 중간형태의 부재, 적자 선택, 돌연변이의 자연선택, 유전자 풀의 평형파괴를 통해 대진화가 일어난 것을 자연에서 증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결론적으로 양 교수는 "직접적인 실험이나 재현이 어려운 간접적 증거에 의존할 수 없는 경우, 해석자의 세계관이 간접적 증거들의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관점과 세계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한, 양 측은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