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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퇴 후, 신장기증인이라는 새로운 인생 시작2015-05-15 09:34
작성자 Level 8

생면부지 환우를 위해 신장기증

“가장 건강한 이 순간, 제 신장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60대 남성인 강철우 씨(61세, 경기도 용인)가 지난 29일,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30년 간 공무원으로 일해 온 강 씨는 지난 2010년 퇴직했고, 생명나눔이라는 더 큰 일을 실천하기 위해 29일 생애 처음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10년 전, 사후 장기기증에 약속한 일이 오늘 한 생명을 살리는 나눔의 밑거름이 될 줄은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어요.”라고 소감을 전한 강 씨는 2015년 두 번째 순수 신장기증인이 됐다.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강 씨는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불우한 이웃들을 보면 그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는 했다. 나눔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갔던 강 씨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나눔을 이어갔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십시일반 돈을 모아 회사 근처 독거노인 20가정에 빵을 전달해 드리기도 했고, 구내식당에서 남은 밑반찬들을 모아 소년소녀가장이 있는 가정에 배달하는 일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나눔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는 강 씨는 자신 뿐 아니라 직장동료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자 사내에 ‘양지나눔회’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직장 동료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노인복지, 청소년지원, 장애인복지,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헌혈을 50회 이상해 관련 기관에서 훈장을 받을 정도로 생명나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년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된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 생존시 신장기증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
“시한부인 한 주부가 죽음을 맞기 전 어린 두 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어 한권의 책을 썼다는 사연을 듣게 됐어요. 자신은 이 세상을 떠나가지만 어린 두 딸이 자신을 이렇게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는데,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졌어요.”
한 라디오의 사연을 듣고 문득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는 강 씨는 곧바로 본부를 통해 생존시 신장기증을 등록했다. 육십의 나이였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신장 하나를 나눠 생면부지 환우와 그 가족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는 그의 꿈은 지난 29일 현실로 이뤄졌다.
“지금껏 애타게 신장이식만을 기다려왔을 환우와 그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아왔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활짝 핀 라일락 꽃향기처럼 제 신장을 이식받은 분의 삶이 행복으로 가득 찬 삶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신장기증 수술 후의 계획을 묻자 강 씨는 알래스카부터 칠레까지 12,000km의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기증 이후 더욱 건강해진 모습으로 생명나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 그 소중한 가치를 더 널리 전하고 싶다는 강 씨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 밥상, 무료 샤워시설을 마련하는 등 나눔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도 이야기했다.      
한편, 강 씨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주인공은 50대 주부인 함은옥 씨다. 지난 1996년부터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혈액투석을 받으며 무려 20년간 투병생활을 해 온 함 씨는 올해 기적적으로 신장이식을 받게 됐다. 함 씨는 “20년만에 제게 한 천사가 찾아온 것만 같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기쁨과 감사함을 꼭 기증인분께 전하고 싶네요. 제 인생에, 제 가족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 기증인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문의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팀 02-363-2114(내선5)